퇴직연금 수익률보다 먼저 확인할 내 노후자금 관리법
퇴직연금, 수익률만 볼 게 아니라 내 돈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플라워 앤 이슈입니다.
직장 다니면서 매달 월급은 꼬박꼬박 받지만 퇴직연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퇴직연금이라고 하면 그냥 회사에서 알아서 넣어주는 돈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최근 퇴직연금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금융기관이 중심이 되는 현재 방식에서 벗어나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는 기금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이것은 아직 확정된 제도가 아니라 연구자가 제안한 개선 방향이라는 점은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 달라지는 것
달라지는 것: 퇴직연금을 단순히 회사에서 넣어주는 돈으로만 보지 않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향받는 사람: 퇴직연금이나 IRP를 가지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지금 확인할 것: 내 퇴직연금 종류, 현재 적립금, 운용상품, 수수료와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퇴직연금 이야기가 나오면 대부분 "그래서 수익률이 몇 퍼센트인데?"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지적한 부분은 단순히 수익률이 낮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방식 자체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퇴직연금은 금융기관이 여러 상품을 제시하면 회사나 근로자가 그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중심입니다. 문제는 일반 직장인이 펀드나 예금, 채권 같은 상품을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장기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원금이 깨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에 안전해 보이는 상품에 돈을 넣어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장은 마음이 편할 수 있지만 퇴직까지 10년, 20년 이상 남은 사람이라면 이런 방식이 정말 노후 준비에 충분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근 5년 평균 퇴직연금 수익률이 2.86% 수준이라는 점도 문제로 제시했습니다. 이 숫자만 가지고 모든 퇴직연금 가입자가 손해를 봤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장기간 모아야 하는 노후자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운용 방법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바로 기금형입니다. 쉽게 말하면 금융회사와 개인이 각각 상품을 고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고 전문가들이 돈을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기금형으로 바꾼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가 운용한다고 해도 투자에는 손실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운용하느냐보다 근로자의 돈을 위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는가입니다.
퇴직연금은 많이 버는 것만큼 중간에 안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퇴직연금에서 또 하나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중간에 돈을 빼서 쓰는 경우입니다.
살다 보면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집을 마련하거나 큰 지출이 생기면 퇴직연금에 들어 있는 돈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꺼내 쓴 돈은 다시 노후자금으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퇴직할 때 받을 돈이라고 생각했던 자금이 실제 퇴직할 때는 이미 많이 줄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에서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중도인출을 통해 약 6만7천명이 3조원을 꺼냈고, 해지를 통해서는 99만2천명이 14조5천억원을 인출했습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퇴직연금이 끝까지 노후자금으로 남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돈을 못 빼게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갑자기 큰 병원비가 필요하거나 주거 문제처럼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는 돈을 꺼낼 필요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 제도가 바뀐다면 중요한 것은 무조건 인출을 막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경우에는 보호하면서도 단순히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노후자금을 너무 쉽게 써버리는 것은 막을 수 있는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퇴직할 때 목돈으로 받을까, 연금으로 받을까
퇴직연금을 받을 때도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퇴직할 때 목돈으로 한 번에 받을 것인지, 아니면 나눠서 연금처럼 받을 것인지입니다.
목돈으로 받으면 당장 집을 고치거나 빚을 갚거나 자녀에게 필요한 돈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큰돈이 생기면 생각보다 빨리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연금으로 받으면 매달 생활비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월급이 끊기기 때문에 매달 들어오는 돈이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종신연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단순히 내가 가진 돈을 몇 년 동안 나눠 받는 것이 아니라, 오래 살더라도 생활비가 계속 나오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종신연금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는지 등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누가 좋을까
기금형 방식이 실제로 도입된다면 장기간 꾸준히 일하면서 퇴직연금을 계속 쌓는 근로자에게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돈이 오래 쌓여 있을수록 운용성과나 수수료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퇴직연금 관리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는 공동으로 기금을 운용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회사 규모가 작다고 해서 노후 준비까지 불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제도를 관리하는 비용과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노사가 함께 참여한다고 해서 의견이 항상 잘 맞는 것도 아닙니다. 전문가를 둔다고 해도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래서 기금형이라는 이름만 보고 무조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 누가 운용을 결정하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지는지까지 제대로 정해져야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내 퇴직연금부터 확인해보세요
- DB형인지 DC형인지 → 같은 퇴직연금이라도 돈이 운용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 현재 얼마가 쌓였는지 → 예상했던 것보다 적립금이 적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번씩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어떤 상품에 들어가 있는지 → 내가 모르는 상품에 돈이 들어가 있다면 위험과 수익률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수수료는 얼마인지 → 작은 비용이라도 오랫동안 내면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지 → 퇴직 후 매달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미리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중도인출 조건은 무엇인지 →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 돈을 꺼낼 수 있는지 미리 알아두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하기 쉽습니다.
- 회사가 부담금을 제대로 넣고 있는지 → 특히 DC형이라면 적립 자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퇴직연금 제도가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 퇴직연금을 급하게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기금형 전환은 아직 확정된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법안이나 구체적인 제도가 나오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기금형으로 바꾸면 정말 좋아질까
여기에는 반대 의견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은 투자와 자산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고, 지금 방식에도 나름의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기금형으로 바꾸면서 관리비용이 늘어나거나 노사 간 의견 충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금형이라는 이름 자체보다 결과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수수료가 낮아졌는지, 장기간 수익률이 개선됐는지, 퇴직연금을 중간에 꺼내 쓰는 사람이 줄었는지, 퇴직 후 연금으로 받는 사람이 늘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반대로 제도가 기금형으로 바뀌었는데도 비용은 그대로이고 운용 과정이 불투명하다면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앞으로 퇴직연금 개편 논의를 볼 때는 뉴스 제목보다 실제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기금형 관련 법안과 구체적인 제도안이 나오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제도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그다음에는 수수료와 운용성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퇴직연금을 중간에 찾는 규모가 줄었는지, 실제로 연금으로 받는 사람이 늘었는지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앞으로 기금형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가입자의 선택권이 지나치게 줄거나 기업의 부담만 커진다면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근로자의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장기 운용성과와 연금 수령 비중까지 개선된다면 제도 개편의 의미를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퇴직연금, 결국 중요한 건 내 노후에 남는 돈입니다
퇴직연금은 평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다가 퇴직할 때가 되어서야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때 가서 확인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버릴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단순히 수익률만 높이면 끝나는 돈도 아닙니다. 얼마나 꾸준히 쌓이고, 어떻게 운용되고, 중간에 얼마나 빠져나가며, 마지막에 어떤 방식으로 받을 수 있는지가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특히 일반 직장인 입장에서는 복잡한 투자전략보다 내가 가진 퇴직연금이 어떤 상품에 들어가 있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 회사가 제대로 납입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점입니다.
기금형 퇴직연금 논의가 앞으로 실제 제도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논의는 우리에게 한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회사에서 알아서 넣어주는 돈이라고 생각했던 퇴직연금도 결국 내 노후 생활비가 될 내 돈이라는 사실입니다.
플라워 앤 이슈의 한마디
퇴직연금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선 내 돈이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나가는지, 퇴직 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만 확인해도 노후 준비의 첫걸음이 됩니다.
이상 플라워 앤 이슈였습니다.